대학중용(슬기바다 3)
홍익출판사, 2005. 4. 11. - 226페이지
옮긴이의 말
유교윤리의 입문서, '대학', '중용'
교수님이 읽어보라고 하셨던 동양고전, 논어, 맹자, 대학, 중용. 그 중 대학과 중용을 첫 번째 책으로 선택했다.
내가 읽은 대학과 중용은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 추구해야하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윤리서의 느낌이었다. 내 배움이 아직 얕고 편협하여, 대학의 경우는 피상적인 이해에 그쳤고, 중용의 경우 많은 내용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였다. 내용이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느낌이었다.
부족하지만, 읽고 느낀점과 기억에 남는 구절을 일단 정리 해본다.
대학의 가르침은 삼강령 팔조목에 나타난다고 한다.
삼강령이란 밝은 덕을 밝히고(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고(新民), 지극한 선에 머무는 것(止於至善)이다.
팔조목이란 사물을 탐구하고(格物), 앎을 확장하고(致知), 의지를 성실히 하며(誠意), 마음을 바르게하고(正心), 몸을 닦고(修身),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齊家), 나라를 다스리고(治國),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것(平天下)이다.
사물을 탐구하여 앎을 확장하는 것, 이것은 내가 평소에 많이 하는 공부라 생각한다. 의지를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이것이 내가 더 필요한 공부라 생각이 든다. 대학에서는 의지를 성실히 하는 것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이라고 표현한다. 선-악을 자신의 몸에 체화시켜 행동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선, 악이 흔히 말하는 착하고 나쁜 그런 개념보다는 지켜야하는 것, 행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정도로 생각하였다). 혼자 있을 때, 누군가 보지 않을 때에도 신중히 그러한 것들을 지키며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은 분노, 두려움, 우환, 좋아함의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마음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싫어하는 것에서도 좋은 점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좋아하는 것에서도 나쁜 점은 지적할 수 있어야 하겠다. 또한 자신이 대접받기를 원하는 대로 남에게도 행해야 한다.
중용에서 말하는 중용의 도라는 것은 읽은 뒤에도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지 않다. 피상적으로나마 읽은 내용이라면, 중(中)이라는 것은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군자의 덕을 갖추며 때에 맞추어 중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군자의 중용이라 한다 (...무슨 소리지)
다만 중용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이 하나 있는데, 도에 이르는 세가지 문이 있는데 그것이 지혜, 인자함, 용맹함이라 하였다. 그 구절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공자 왈 "배우기 좋아하는 것은 지혜로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자함에 가까우며,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은 용맹함에 가깝다." (위의 책 176페이지에서 인용)
이러한 세가지 덕을 행하는 방법은 한가지 인데 바로 성실함이다.
(같은책 182~184에서 인용)
"19. (성실해 지려고 하는 사람은) 폭넓게 배우고, 자세하게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분명하게 변별하고, 돈독하게 행하여야 한다.
20. 배우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배울 바엔 능숙해지지 않고서는 그치지 않는다. 질문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질문할 바엔 알게 될 때까지 질문을 그치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생각할 바엔 파악할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변별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변별할 바엔 분명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행하지 않을지언정 행할 바엔 독실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른사람은 한 번에 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백 번이라도 하고, 다른 사람은 열 번에 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천 번이라도 한다.
21. 과감히 이 도를 행할 수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명철해질 것이며, 유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강인해질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고 노력하여 현재의 부족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부분으로서 공부에 임하는 나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게 해준 구절이다.
중용에서는 성인과 일반사람을 구별한다. 성인은 특별한 노력없이 저절로 하늘의 도를 행하는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은 꾸준한 노력과 공부로 그것을 이룬다. 하지만 이룬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려고 하는 공부가 마치 나 인것같은 경지에 이르러야하겠다..
...
태어나서 처음 읽어본 동양 고전인데, 어려웠다. 말이 되게 함축적이었고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말들이 많았다. 한글로 번역해도 이정도인데, 한자로 쓰여있는 원본은 그 의미를 해석하는데 다양한 방식이 존재할 것 같다 (이래서 조선시대 내내 이것가지고 난리였나 싶다 ...). 어려웠지만, 그래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두 번 읽어보니, 처음 읽었을 때보다 무슨 말인지 조금 더 알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깊은 내용이 있는 것 같았다.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칫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공부에만 빠져, 소홀해질수 있는 성의정심(誠意正心) 공부를 동양 고전을 통해 채워나가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논어, 맹자를 읽고 다시 대학, 중용에 도전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