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6일 일요일

대학원

대학원 입시 결과가 나온지 3주쯤 된 것 같다. 별 어려움 없이 붙을거라 예상했고 역시나였다. 새로운 곳으로 한 발자국 내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큰 감흥없이 당연스레 받아들였다. 평범한 사람인지라, 왜 진작 좀 더 준비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후회가 문득문득 떠오르지만, 계속 뒤만 돌아보고 있다고 해서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는가, 앞을 보고 나아가야지-라는 생각으로 후회남지 않을 대학원 생활을 보내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적극성이었다, 라고 나는 스스로 결론지었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학점도 그냥저냥 괜찮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손에 쥐게 된 이유, 적극적인 태도. 쏟아져나오는 과제를 듀에 맞춰 막아냈고, 봐야만 하는 시험을 한두주 빡세게 공부해 괜찮게 치뤄냈다. 방학동안은 평범하게 과외를 하거나 연구실에서 학부생 연구를 하면서 주로 보냈다. 하루하루 바쁜 학교 일정은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되돌이켜 보면 더 도전해보고 삽질해볼 만한 여지가 많이 남아있었다.

학부생에서 대학원생으로 5년만에 신분에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탓에, 새로운 기분이 썩 많이 들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 익숙해지고 활력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의식적으로 좀 더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동기부여를 하려고 노력한다. 주변 친구들, 선배들도 보지만 내가 가지 못한 더 좋은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애들과 같이 뛰어가려고 하고 있다.

대학원 생활은 학부 시절에 바빳던 것은 우스워 보일 만큼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생활이라고 한다. 그런 생활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이루려 하는 명확한 목표가 없다면 얼마나 흔들리고 좌절하고 도태되기 쉬울까라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남은 학부 한학기,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하려 한다. 막연하게, 흐릿하게 가지고 있는 목표를 좀 더 구체화 시키고 적극적으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6년 뒤, 뿌듯한 마음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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