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5일 월요일

살인의 해석 - 제드 러벤펠드



살인의 해석

앞표지
비채2007. 2. 8. - 555페이지
프로이드와 융, 미국의 연쇄살인을 해석하다!

20세기 사상가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범죄 추리극.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프로이트와 융을 살인사건에 개입시키고 있다.

뉴욕의 고층 빌딩에서 어느 날 미모의 여성이 살해되고, 프로이트가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제자인 영거에게 피해자의 정신을 분석하게 하고, 자신은 조언하면서 조금씩 범죄의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카를 융은 미국에서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프로이트의 학설을 전면 부정하며, 스승을 배반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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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의 뉴욕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보통 추리소설과 다른 점이라면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소설의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 살인 사건 후, 두번째 살인 미수 사건이 또 일어나는데 이 피해자를 프로이트 학파의 정신분석의가 치료를 해나가며 사건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과 형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읽은 뒤에 느낀 개인적인 소감은 상당히 스토리가 어정쩡하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2/3쯤 읽엇던 시점까지 약간 지루하게 진행되어가긴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가는가 싶어 잠깐 흥미가 생겼었는데, 마지막 반전부분도 그닥 놀랍지 않았고, 이야기의 두가지 흐름도 약간 따로따로 도는 느낌...

그냥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책 정도였다.

2012년 6월 2일 토요일

전환시대의 논리 - 리영희


전환 시대 의 논리

앞표지
한길사2006 - 576페이지
리영희저작집 제1권 전환시대의 논리. 중국문제에 관해 리영희가 10여 년에 걸쳐 쓴 논문들의 일부를 담은 책이다.

행동하는 지식인 리영희의 저작들을 한자리에 정리한『리영희저작집』은 기존의 저작 11권과 새로운 저작 1권을 포함한 창작 저서로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새 저작인 제12권은 단편적으로 발표되었거나 공개되지 않은 채 있던 원고들을 모으고 정리한 것으로,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약동하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씌어진 글들이다.

이 저작집에는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판금도서로 지목되기도 했던 문제작을 비롯해, 개인적 삶의 회고록 등 1957년 신문기자로서 첫발을 뗀 후 언론인, 대학교수, 현장비평가로서 활동하면서 펜의 힘으로 일군 그의 50년 집필인생이 모두 담겨 있다. 국제정세 분석, 언론비평과 사회비평글, 심도 있는 대담과 에세이, 편지, 회고 등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어 리영희 사상의 면면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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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의 격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리영희가 쓴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리영희라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신문기자, 교수 등을 했었던 지식인이라고 한다. 또, 중국 전문가 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선 베트남 전쟁에 대해, 1970년대 급부상했던 중공의 국제적 지위에 대해, 미군 감축과 그에 따른 한일 안보관계, 한미일 안보체계에 대해, 닉슨 독트린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1970년대는 새로운 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닫혀있던 세계 였던 중공이 죽의 장막을 걷고 유엔 가입을 시작으로 국제 정치에 진출하였고, 패전 뒤 군사적으로 위축되어있던 일본이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시기였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 인한 피해로 아시아에 대한 개입을 줄이려는 시기였다. 닉슨 독트린이 그 당시 나오게 되었고, 한국에 대한 안보 책임을 일본에게 어느정도 이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국은 아직 자유로운 정치, 언론을 갖추지 못했고, 냉전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모든 국제, 국내 정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공은 '악'이었고 미국은 '선'이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런 프레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상황을 인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분명한 실책이었고, 명분없는 잘못된 전쟁이었고, '악'이라고 생각했던 중공도 단순히 나쁜 국가는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21세기 지금과 1970년대의 상황, 70년대에 저자가 했었던 예측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나는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 공대생이라는 핑계로 알아야 할 한국 근현대사, 역사, 정치, 국제 정치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직 많다. 하지만 공대생도 엄연히 사회속에 존재하는 사람인데, 나만의 학문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사회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자기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나같은 공대생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기술자만이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이 되려면 그러한 능력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그러한 능력을 위한 기초 배경 지식을 제공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 같다. 단순히 지식 뿐만이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세도 보여주었다. 아직 내 시야가 좁아 이 책의 내용을 논평하거나 하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조금씩 읽다보면 나에게도 사회를 보는 시각이 좀 생겨날 것이니 그때까지 열심히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