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1일 토요일

로지코믹스 (Logicomix)


로지코믹스

앞표지
랜덤하우스, 2011. 2. 14. - 341페이지









Logicomix

an epic search for truth
앞표지
Bloomsbury Publishing, 2009. 9. 7. - 347페이지
This brilliantly illustrated tale of reason, insanity, love and truth recounts the story of Bertrand Russell's life. Raised by his paternal grandparents, young Russell was never told the whereabouts of his parents. Driven by a desire for knowledge of his own history, he attempted to force the world to yield to his yearnings: for truth, clarity and resolve. As he grew older, and increasingly sophisticated as a philosopher and mathematician, Russell strove to create an objective language with which to describe the world - one free of the biases and slippages of the written word. At the same time, he began courting his first wife, teasing her with riddles and leaning on her during the darker days, when his quest was bogged down by paradoxes, frustrations and the ghosts of his family's secrets. Ultimately, he found considerable success - but his career was stalled when he was outmatched by an intellectual rival: his young, strident, brilliantly original student, Ludwig Wittgenstein. An insightful and complexly layered narrative, Logicomix reveals both Russell's inner struggle and the quest for the foundations of logic. Narration by an older, wiser Russell, as well as asides from the author himself, make sense of the story's heady and powerful ideas. At its heart, Logicomix is a story about the conflict between pure reason and the persistent flaws of reality, a narrative populated by great and august thinkers, young lovers, ghosts and ins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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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번역판. 밑에는 원서.)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만화책(!), 논리학자이자 수학자로 익히 알려진 버트런드 러셀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20세기 초 무렵의 수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수학자, 논리학자의 노력을 만화로 그려낸 책이다. 러셀의외에도 화이트헤드, 프레게, 칸토어, 비트겐슈타인, 괴델, 폰노이만( 폰 노이만은 거의 얼굴만 잠깐 나온다) 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의 사상과 이론도 엿볼 수 있다.

1.
러셀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 유명한 러셀의 역설 뿐이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집합들의 집합. 수업 시간에 들었을 때는 아 이상하네, 넌센스 퀴즈 같고.. 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역설이 당시에 미쳤던 충격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완벽하게 탄탄한 토대위에 수학을 세우려고 했는데, 자신이 발견한 역설로 인해 그것이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을 본 뒤, 그 역설을 해결하기 위한 10년간의 화이트헤드와의 연구를 보고 참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2.
이 책에서 잠시 나오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사실 관심이 많다. 뭘 알아서라기보다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해야 한다'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어딘가에서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태까지 (피상적으로...) 읽어온 다른 철학자들의 주장과 매우 다르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렵지만 <논리철학논고>도 읽으려고 시도해 보았었다(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이 러셀의 제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의 사상적인 면은 책에 깊게 나오지 않아 자세힌 알 수 없었지만 희미하게 나마 알게 되어 다시 한 번 다른 비트겐슈타인의 책을 읽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3.
이 책의 말미에도 잠시 나오지만, 튜링과 폰노이만 등이 이룩한 컴퓨터-에 대한 내용도 알아보면 재밌을 것 같다. 확실한 이성을 찾기위한 노력이 튜링 머신과 같은 기계에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재미있다. 수업 때 배웠던 막연한 개념이 이런식으로 역사적 배경이 있다는 것을 보니 더 흥미가 있었다.


4.
전체적으로 아주 흥미로웠던 책. 등장인물들의 실제 저작들을 읽어보려면 너무나 어렵겠지만, 이 책은 이야기 책과 같아서 (내용이 깊진 않지만) 역사적인 흐름과 간단한 내용을 알 수 있어,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 듯 싶다. 나부터도, 비트겐슈타인과 폰노이만, 튜링 등에 대한 책을 좀 더 찾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2년 2월 8일 수요일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앞표지
을유문화사, 2006. 9. 30. - 472페이지
과학을 넘어선 우리 시대의 고전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선정, KBS 책을 말하다 방영

유전자가 진화의 역사에 차지하는 중심적 역할에 대한 논의를 담은『이기적 유전자』. 이 책은 진화생물학자인 저자의 책 발간 3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낸 기념판으로 인간은 유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이며 생명현상은 결국 이기적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위한 전략적 행동임을 알려준다. 또한 밈 이론을 통한 문화적 진화의 주장과 인간의 본질에 관한 실제 실험과 이론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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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체들은 어떻게 지금의 모습과 행동 양식을 갖추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유전자의 관점을 통해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들은 유전자들의 '생존 기계'이다. 유전자들을 운반하는 껍질인 셈이다. 유전자들의 복제가 생물들의 지상 과제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행동양식과 물리적 모습을 진화시켜왔다. 이 유전자들은 '이기적'이다. 그들의 복제만이 그들의 목적이고 그를 위해 다른 유전자 (생존 기계)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이기적 유전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생물체들이 어떻게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는가에 대해서 많은 부분 설명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개체 수준의 이타주의들은 사실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었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친족들 간의 관계, 남-여 두 성 사이의 힘 대결, 공격 성향, 가족 계획 (개체수 조절) 과 같은 주제들을 모두 이기적인 유전자의 관점으로 설명해낸다.

이 책은 과학책이지만 한 편으로는 철학책인 것도 같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유전자의 관점에서 설명해준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행동의 이유, 우리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답해준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좀 더 자신의 유전자를 확실히 퍼뜨리기 위한 행동들로 설명하였다. 또 친족, 가족들이 가까운 이유,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행위가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 보다 더 흔한 이유가 가족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인간이 전적으로 유전자의 지배를 받아 움직이는 문자 그대로의 기계는 아닐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유전자가 시키기 때문에만 생기는 것은 아닐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우리의 문화, 교육 등을 통해 유전자의 독재에 항거할 수 있는 생물이다. 그런 유전자읭히의 인간의 뇌와 뇌 사이에서 전파되는 자기복제자를 밈(meme)이라 한다. 이것도 문화를 바라보는 참신한 개념이었다.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나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고 생물들의 행동 나의 행동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상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