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팀은 3팀으로 나뉘어 한 팀(유재석, 하하, 노홍철)은 몰디브로, 한 팀(박명수, 정준하, 정형돈)은 북극 얼음호텔로, 한 팀(길)은 국내로 여행을 떠났다. 사실 몰디브와 북극은 일산 한 구석에 마련된 세트장이었는데, 특기할만한 것은 몰디브가 1층 북극이 2층에 위치한 컨테이너 세트였다는 것이다. 몰디브는 실제로 실내가 매우 더웠고, 북극 얼음호텔은 실내가 얼음으로 이루어져 추운 상태였다. 몰디브 팀은 더운 실내온도 때문에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댔다. 그런데 그 에어콘의 실외기는 2층의 북극 얼음 호텔 실내에 설치되어 있었고, 실외기에서 나온 뜨거운 바람과 열풍기(에너지를 절약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마다 하나씩 켜진다)에 의해 2층의 얼음이 녹게되었다. 녹은 물은 수도관을 통해 1층 몰디브 바닥으로 흘러내려갔다. 처음엔 2층에서 일부로 물을 흘려보낸다고 생각한 몰디브 팀은 북극 팀에게 항의하였고 북극팀은 당신들 에어콘 때문이라면서 맞섰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없고 자신의 상태만 생각하는 우리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 길은 개인 미션으로 일산에 마련된 숙소에서 샤워, 양치, 설거지, 요리하기 등등 일상 생활을 할 것을 요구 받았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가 알고보니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하는 행동들이었고 길이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북극 얼음호텔에 설치된 열풍기가 하나씩 켜지면서 얼음이 더더욱 빨리 녹았다. 몰디브 팀과 북극 팀은 길의 일상생활 모습을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면서 저런 행동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길의 행동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 지구온난화를 막을 행동 지침은
- 샤워 권장 시간은 3분이내
- 설거지, 양치 하는 동안 물 틀어놓지 않기
- 안쓰는 컴퓨터, 전등 꺼놓기
- 외출시 보일러 끄기
- 낮에는 최대한 태양빛을 이용해 채광할 것
- 혼자서 차타기는 지양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등이 있다.
결국 길의 활약(?)덕분에 몰디브는 얼음 호텔에서 녹은 물로 인해 완전히 바닥이 다 잠겨 버렸고, 북극의 얼음도 심각한 수준으로 다 녹아버렸다.
이번 무한도전 나비효과 편을 보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지구온난화에 대해 한 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그저 편하려고, 귀찮아서 낭비하는 자원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생활태도가 조금 바뀌게 되었다. 샤워하는 동안 내내 틀어놓던 물도 최대한 절약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계속 틀어놓던 것을 고쳐서 진짜 더울때만 잠깐씩 틀었다. 100번 공익광고에서 절약하라 절약하라 해도 바뀌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밌는 방식으로 전달해주니 습관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역시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