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4일 화요일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On intelligence) - 제프 호킨스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양장본 HardCover)

앞표지
멘토르, 2010. 4. 20. - 416페이지







어렸을 적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질문 중 하나는 '인간의 지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우리가 인간과 같이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 였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나에게는) 상당히 참신한 답변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지능은 행동을 통해 정의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하는 기계를 만들게 되면 그 기계를 지능이 있다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일례로 튜링 테스트가 있다. 튜링 테스트도 그저 사람처럼 말할 수 있다면 (인간이 대화를 통해 상대가 컴퓨터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면)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간주한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인공지능 연구들도 그러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인간이 해내는 일들을 기계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어 인식, 비젼, 음성 인식, 등등...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제프 호킨스는 행동이 아닌 '예측 능력' 이야말로 지능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한다. 매순간 뇌로 입력되는 감각 자극들과 우리의 뇌가 예측한 결과들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기계가 바로 뇌이다. 우리의 예측과 맞는 감각자극이 입력되면 별다른 의식없이 지나가지만 예측외의 결과가 입력된다면 즉시 알아채게 된다. 이 책에서는 학습, 감각, 운동 등을 모두 그러한 예측을 해내는 기본 작용으로 설명해 낸다. 그러한 작동이 가능케 하기 위해 우리의 신피질 (=피질, 뇌에서 고등 인지 작용을 담당하는 부분이다)은 우리의 피질에 입력되는 각종 정보들의 패턴들의 서열을 저장하고, 그러한 패턴들간의 자동 연상이 가능하고, 또 끊임없이 변하는 입력 패턴에서 안정적인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불변 표상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 저자는 설명한다.

이렇게 이론적인 얘기만 해도 충분히 흥미로울 만한 이야기인데, 저자는 (약간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생물학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피질의 계층 구조와 작동 방식을 설명하며) 위의 개념과 실제 현상을 연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자신의 이론에 의해 예측가능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들도 책의 끝 부분에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지능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은 아주 흥미로워서 실제로 그 부분을 연구해보는 것은 어떨지, 그 분야를 연구하는 그룹들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기존의 인공지능 연구의 응용 분야를 뛰어넘는 진짜 지능을 가진 기계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부분이 정말 흥미로웠다. 인간이 갖지 못한 다양한 감각기를 장착한 기계가 이해하고, 파악하는 세계의 모습은 어떤 것일지, 그 기계가 제공할 세계의 구조에 대한 이해로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발전할지..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한 번 다시 읽고 관련 논문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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