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8일 수요일

뒤늦게 무한도전 녹색특집 나비효과 편을 보고

집에서 케이블 티비를 보다가 우연히 무한도전 녹색특집 나비효과 편을 보았다. 2010년 12월 18일에 방송된 특집. 너무나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미, 공익성까지 갖춘 특집에 감탄했다.

무한도전 팀은 3팀으로 나뉘어 한 팀(유재석, 하하, 노홍철)은 몰디브로, 한 팀(박명수, 정준하, 정형돈)은 북극 얼음호텔로, 한 팀(길)은 국내로 여행을 떠났다. 사실 몰디브와 북극은 일산 한 구석에 마련된 세트장이었는데, 특기할만한 것은 몰디브가 1층 북극이 2층에 위치한 컨테이너 세트였다는 것이다. 몰디브는 실제로 실내가 매우 더웠고, 북극 얼음호텔은 실내가 얼음으로 이루어져 추운 상태였다. 몰디브 팀은 더운 실내온도 때문에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댔다. 그런데 그 에어콘의 실외기는 2층의 북극 얼음 호텔 실내에 설치되어 있었고, 실외기에서 나온 뜨거운 바람과 열풍기(에너지를 절약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마다 하나씩 켜진다)에 의해 2층의 얼음이 녹게되었다. 녹은 물은 수도관을 통해 1층 몰디브 바닥으로 흘러내려갔다. 처음엔 2층에서 일부로 물을 흘려보낸다고 생각한 몰디브 팀은 북극 팀에게 항의하였고 북극팀은 당신들 에어콘 때문이라면서 맞섰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없고 자신의 상태만 생각하는 우리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 길은 개인 미션으로 일산에 마련된 숙소에서 샤워, 양치, 설거지, 요리하기 등등 일상 생활을 할 것을 요구 받았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가 알고보니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하는 행동들이었고 길이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북극 얼음호텔에 설치된 열풍기가 하나씩 켜지면서 얼음이 더더욱 빨리 녹았다. 몰디브 팀과 북극 팀은 길의 일상생활 모습을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면서 저런 행동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길의 행동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 지구온난화를 막을 행동 지침은

- 샤워 권장 시간은 3분이내
- 설거지, 양치 하는 동안 물 틀어놓지 않기
- 안쓰는 컴퓨터, 전등 꺼놓기
- 외출시 보일러 끄기
- 낮에는 최대한 태양빛을 이용해 채광할 것
- 혼자서 차타기는 지양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등이 있다.

결국 길의 활약(?)덕분에 몰디브는 얼음 호텔에서 녹은 물로 인해 완전히 바닥이 다 잠겨 버렸고, 북극의 얼음도 심각한 수준으로 다 녹아버렸다.

이번 무한도전 나비효과 편을 보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지구온난화에 대해 한 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그저 편하려고, 귀찮아서 낭비하는 자원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생활태도가 조금 바뀌게 되었다. 샤워하는 동안 내내 틀어놓던 물도 최대한 절약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계속 틀어놓던 것을 고쳐서 진짜 더울때만 잠깐씩 틀었다. 100번 공익광고에서 절약하라 절약하라 해도 바뀌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밌는 방식으로 전달해주니 습관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역시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Veronika Decides to Die - Paulo Coelho


Veronika Decides to Die: 

A Novel of Redemption
앞표지
HarperCollins, 2006. 5. 23. - 240페이지
<p> Twenty-four-year-old Veronika seems to have everything -- youth and beauty, boyfriends and a loving family, a fulfilling job. But something is missing in her life. So, one cold November morning, she takes a handful of sleeping pills expecting never to wake up. But she does -- at a mental hospital where she is told that she has only days to live. </p> <p> Inspired by events in Coelho's own life, Veronika Decides to Die questions the meaning of madness and celebrates individuals who do not fit into patterns society considers to be normal. Bold and illuminating, it is a dazzling portrait of a young woman at the crossroads of despair and liberation, and a poetic, exuberant appreciation of each day as a renewed opportunity.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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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로니카가 자살시도를 해 오게 된 빌렛이라는 정신병원에서 베로니카와 그의 주변인물들이 겪게 되는 심적인 변화를 그린 소설이다. 베로니카는 자살미수로 인해 정신병원에 온 뒤, 과다 복용한 수면제로 인해 심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당해 며칠있지 않아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죽음을 눈 앞에 둔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았던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결핍되어 있었는지를 찾아나간다. 시한부 인생인 베로니카가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베로니카 주변의 사람들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돌이켜보게 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꿈, 욕망들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 기대, 평가때문에 자신의 꿈과 욕망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베로니카도 그런 여자였다. 외모, 직업, 가족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베로니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진짜로 무엇인지 찾아나서지 않았다. 부모님들의 희생적인 사랑은 오히려 베로니카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 수 밖에 없게 옥죄는 구속이 되었다. 그녀는 삶이 너무나 지루했고 공허했고 사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은 뒤 그녀는 남들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다.

미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소설에서는 미친 사람이란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미친 세상에서는 정상적인 한 사람이 미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어떤 것이 '미쳤는지' 누가 '미친'건지는 상당히 주관적인 개념이라고 말한다. 이 정신병원에 수용된 다른 '미친'사람들도 그렇다. 남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길로 가지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가려고 했었다. 가족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사람도 있고 스스로의 내면의 반대, 걱정과 부딪힌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모두 그러한 싸움에서 후퇴해 정신병원에서의 안락한 생활에 젖어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빌렛을 현실을 막아주는 방패로 사용했다. 미친행동-느낀대로 말하고 원하는대로 행동하는 것은 정신병원에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바로 그게 미친 사람이 하는 행동이니까. 하지만 얼마 삶이 남지 않은 베로니카의 모습을 보며 그들도 다시 자신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고 정신병원이라는 보호막을 떠나 세상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나가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들을 보면 우리 모두는 다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약간씩은 어떤 것에  crazy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남이 이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면이 사회적인 기대나 요구와 많이 벗어난다면 미친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포기하고 세계여행을 가고 싶었을 수도 있고, 의대 법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인기없는 진로를 택할 수도 있다. 사회에선 그들을 미쳤다고 할 테지만,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용감한 사람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시선, 가족의 기대 등으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고 순간의 기쁨을 추구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주어진 목표를 위해 기쁘지도 않은 일들을 하며 의무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말하는 인생의 정석 코스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한 걸음 빗나간다면 낙오자가 되기 쉽다. 어린 학생들이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을 하고, 20대 자살이 이렇게 많은 것에도 그런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다. 그런 환경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충돌이 있을 수 있다. 베로니카는 죽음을 눈 앞에 둔 덕에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베로니카처럼 우리도 모두 죽는다. 베로니카처럼 스티븐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에서 말했던 것 처럼, 우리가 모두 죽는다 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우리가 소중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죽음은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남들의 눈과 목소리가 아닌 자신의 판단으로 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꿈, 자신만의 세계는 남들이 듣기엔 미친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모습이 진정 자기 자신이므로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게 되든 한번쯤 제대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자신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이 책은 나에게 말해주었다.

2012년 6월 25일 월요일

살인의 해석 - 제드 러벤펠드



살인의 해석

앞표지
비채, 2007. 2. 8. - 555페이지
프로이드와 융, 미국의 연쇄살인을 해석하다!

20세기 사상가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범죄 추리극.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프로이트와 융을 살인사건에 개입시키고 있다.

뉴욕의 고층 빌딩에서 어느 날 미모의 여성이 살해되고, 프로이트가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제자인 영거에게 피해자의 정신을 분석하게 하고, 자신은 조언하면서 조금씩 범죄의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카를 융은 미국에서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프로이트의 학설을 전면 부정하며, 스승을 배반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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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의 뉴욕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보통 추리소설과 다른 점이라면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소설의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 살인 사건 후, 두번째 살인 미수 사건이 또 일어나는데 이 피해자를 프로이트 학파의 정신분석의가 치료를 해나가며 사건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과 형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읽은 뒤에 느낀 개인적인 소감은 상당히 스토리가 어정쩡하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2/3쯤 읽엇던 시점까지 약간 지루하게 진행되어가긴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가는가 싶어 잠깐 흥미가 생겼었는데, 마지막 반전부분도 그닥 놀랍지 않았고, 이야기의 두가지 흐름도 약간 따로따로 도는 느낌...

그냥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책 정도였다.

2012년 6월 2일 토요일

전환시대의 논리 - 리영희


전환 시대 의 논리

앞표지
한길사, 2006 - 576페이지
리영희저작집 제1권 전환시대의 논리. 중국문제에 관해 리영희가 10여 년에 걸쳐 쓴 논문들의 일부를 담은 책이다.

행동하는 지식인 리영희의 저작들을 한자리에 정리한『리영희저작집』은 기존의 저작 11권과 새로운 저작 1권을 포함한 창작 저서로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새 저작인 제12권은 단편적으로 발표되었거나 공개되지 않은 채 있던 원고들을 모으고 정리한 것으로,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약동하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씌어진 글들이다.

이 저작집에는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판금도서로 지목되기도 했던 문제작을 비롯해, 개인적 삶의 회고록 등 1957년 신문기자로서 첫발을 뗀 후 언론인, 대학교수, 현장비평가로서 활동하면서 펜의 힘으로 일군 그의 50년 집필인생이 모두 담겨 있다. 국제정세 분석, 언론비평과 사회비평글, 심도 있는 대담과 에세이, 편지, 회고 등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어 리영희 사상의 면면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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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의 격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리영희가 쓴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리영희라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신문기자, 교수 등을 했었던 지식인이라고 한다. 또, 중국 전문가 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선 베트남 전쟁에 대해, 1970년대 급부상했던 중공의 국제적 지위에 대해, 미군 감축과 그에 따른 한일 안보관계, 한미일 안보체계에 대해, 닉슨 독트린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1970년대는 새로운 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닫혀있던 세계 였던 중공이 죽의 장막을 걷고 유엔 가입을 시작으로 국제 정치에 진출하였고, 패전 뒤 군사적으로 위축되어있던 일본이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시기였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 인한 피해로 아시아에 대한 개입을 줄이려는 시기였다. 닉슨 독트린이 그 당시 나오게 되었고, 한국에 대한 안보 책임을 일본에게 어느정도 이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국은 아직 자유로운 정치, 언론을 갖추지 못했고, 냉전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모든 국제, 국내 정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공은 '악'이었고 미국은 '선'이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런 프레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상황을 인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분명한 실책이었고, 명분없는 잘못된 전쟁이었고, '악'이라고 생각했던 중공도 단순히 나쁜 국가는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21세기 지금과 1970년대의 상황, 70년대에 저자가 했었던 예측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나는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 공대생이라는 핑계로 알아야 할 한국 근현대사, 역사, 정치, 국제 정치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직 많다. 하지만 공대생도 엄연히 사회속에 존재하는 사람인데, 나만의 학문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사회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자기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나같은 공대생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기술자만이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이 되려면 그러한 능력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그러한 능력을 위한 기초 배경 지식을 제공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 같다. 단순히 지식 뿐만이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세도 보여주었다. 아직 내 시야가 좁아 이 책의 내용을 논평하거나 하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조금씩 읽다보면 나에게도 사회를 보는 시각이 좀 생겨날 것이니 그때까지 열심히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어야겠다.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하룻밤의 지식여행) 의식 - 데이비드 퍼피뉴


의식(하룻밤의 지식여행 37)

앞표지
김영사, 2007. 6. 25. - 175페이지
즐겁고 알찬 하룻밤의 지식여행

입체적인 인문학 지식을 제공하는『하룻밤의 지식여행』시리즈. 영국 Icon Books의 'Introducing' 시리즈 중 주요 도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필자들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러스트 작가들이 호흡을 맞춰, 세련된 일러스트와 재치 있는 설명으로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플라톤에서 촘스키까지, 수학에서 심리학까지, 그동안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문적인 내용들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제37권에서는 인간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의식 탐구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수천 년간 철학자들에게 인간의 정신이란 물질 세계와는 전혀 다른 독립적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었지만, 20세기에 들어 눈부시게 발달한 과학기술은 절대로 파악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인간의 두뇌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이 책은 어떤 과학과 철학이론으로도 객관적인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인간이란 존재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의식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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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지금 보는 (느끼는) 이 빨간색이 다른 사람이 느끼는 빨간색과 같을까? 내가 초록색이라고 느끼는 그 느낌이 사실은 저사람에게는 빨간색으로 느껴지지는 않을까? 또, 나비는 자외선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자외선을 본다는 그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박쥐는 소리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데 소리를 통해 '보는' 그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우연히 떠올랐던 의문들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도 되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잊혀진 질문이 되었다. 그랬던 그 질문들이 '하룻밤의 지식여행 -의식'을 읽다보니 다시 떠올랐다. 내가 했던 그런 질문들이 나만 했던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해왔던 고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식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간외의 다른 생물들(또는 물체들???)이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와 같은 문제들은 아직까지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이다. 그만큼 다양한 추측과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의식을 설명하려는 3가지 접근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원론, 유물론, 신비주의가 그 3가지 방법들이다. 신비주의자들은 의식의 문제는 현재 (또는 영원히) 인간은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직 필요한 개념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는 인간의 마음의 구조상 의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신비주의적인 입장보다는 나머지 두가지- 이원론과 유물론에 초점을 맞추어 의식을 설명한다.

이원론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믿어오던 견해이다. 의식, 정신이라는 신비로운 작용은 사람들이 육체와는 다른 영혼과 같은, 심적인 무언가의 존재를 믿게하기에 충분했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육체와 의식을 만들어내는 비물질적인, 심적인 것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데카르트는 이원론을 주장한 유명한 학자 중 한명이다. 그는 물리적 실체와 심적인 실체를 분리하여 생각했다. 물리적인 세계는 물질을 이루는 입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모두 설명이 가능하고, 인간의 정신을 이루는 것은 심적인 요소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원론적인 설명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은 어떻게 서로 별개의 존재인 물리적 요소와 심적인 요소가 상호작용을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데카르트는 우리 뇌의 송과선이라는 곳에서 그런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버클리라는 학자는 상호작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극단적인 견해를 내세웠는데, 물질세계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심적 세계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존재는 우리에게 지각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주장을 관념론이라고 한다. 말도 안되는 주장인 것 같은데, 꽤 오랫동안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런 관념론은 주관적인 심적 영역에서 이루어진 관측, 주장을 공적으로 승인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관념론에 대한 비판으로 행동주의가 일어났고 이들은 주관적 경험이 아무런 논리적 의미가 없다는 논리적 행동주의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극단적으로 심적상태는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에 와서는 이런 극단적인 행동주의 보다는 심리적 상태가 관찰 가능한 행위에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이원론과는 다르게 인과적이고 과학적인 세계의 객관적인 일부라고 받아들인다. 이러한 기능주의는 의식을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이 인과관계, 구조적 속성을 그 본질적 원리로 갖는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원론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속성이원론은 심적인 요소 자체가 따로 존재한다기 보다 속성을 다르게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능주의가 사람들이 뭔가를 '느끼는' 행위 자체에 대한 것을 무시함으로써 의식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속성 이원론자들은 의식이 비록 육체와 다른 '물질'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속성을 가지는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반면 이원론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이미 물리적 세계 자체가 인과적으로 완전하다고 주장한다. 이원론자들이 주장하는 물리적 요소와 다른 의식적인 면이 없이도 우리는 우리가 팔을 움직이고, 뭔가를 보는 행위, 반응하는 행위를 인과적으로 완벽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유물론자들은 의식이라는 것은 단지 물리적 실체가 작동하는 것의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즉, 의식은 인과적으로는 완벽히 '무능'하다는 것이다. 의식적인 경험은 특정 '두뇌 상태'에 있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현대의 유물론자들은 의식의 상태, 심리적 상태라는 것은 단지 뇌가 특정 생리적 상태를 띄는것에 불구하다고 생각하고, 만약 우리와 완벽히 똑같은 물리적 실체를 가진 존재가 있다면 그것도 우리와 똑같이 의식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위와 같은 이원론과 유물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뒤 의식적인 작용자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려 한다. 다양한 이론들이 있고 가설들이 있지만 아직은 모두가 부족해보인다. 철학적인 주장만으로는 영원히 밝혀질 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여러 철학적인 주장 중 하나에 자신의 기반을 두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연구를 해야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니 나도 이러한 유물론적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철학적인 기반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당연히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기계를 컴퓨터로 구현하고자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막연한 믿음이 철학자들과 학자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hot한 이슈였음을 알게 되었다. 또, 나의 과학적 연구의 기반을 좀 더 다지게 된 것 같다.

2012년 4월 26일 목요일

일지매 - 고우영



일지매 (전 8 권) - 고우영 글, 그림


고우영의 일지매를 읽었다. 고등학교 시절 십팔사략을 읽고 고우영 화백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학교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이 책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만화책이라고 금방 읽을줄 알았는데 얇은 책에 내용이 가득가득해 의외로 오랜시간 읽은 책이다. 인물들이 제각각 개성이 뚜렷하고 이야기에서의 맡은 역할들을 잘 해나가는 느낌이었다. 이야기의 흐름도 지루할 새 없이 하나의 주제가 다음 주제로 다른 사건으로 물흐르듯 이어지면서 눈을 떼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도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주고, 결말에서는 깊은 여운까지 남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활동한 일지매의 활약상을 보다보면 일지매의 놀라운 능력에도 흥미를 느끼지만 나는 그보다도 그 당시 백성들의 기구한 삶에 눈길이 갔다. 잘못한 것 하나 없이 가난하게 살던 백성들이 권력 다툼에 의해 파리목숨처럼 억울하게 죽어가는 모습, 그렇게 당하면서도 일지매라는 '의적'에게밖에 도움 받을 곳이 없는 상황들을 보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이미 평생을 써도 다 못쓸 만큼의 재산과 누구 부럽지 않을 권력을 가졌음에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로도 하듯 계속 탐욕을 부리는 권력층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가차없이 벌하는 일지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고우영의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다 읽어봐야겠다 *_*



2012년 4월 4일 수요일

owl city!




최근에 우연히 알게된 owl city. 노래 대박 좋다.. 근 몇달 간 들었던 앨범 중 손에 꼽는 앨범 (adele 앨범이랑 같이..) 장르가 일렉트로니카라고 하던데, 그 동안 일렉트로니카 쪽 음악을 들으려고 시도했다가 번번히 실패했던 나에게 좋은 밴드인듯하다.

내가 들어본 앨범은 ocean eyes 인데, 대체로 잔잔한 분위기에 달달한 멜로디를 가진 곡이 주를 이룬다.

위의 동영상은 ocean eyes 앨범 수록곡인 fireflies 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