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0일 월요일

City of God

신에게 버림 받은 도시. 법보단 총과 마약이 더 가까운 도시. 역설적이게도 그 도시의 별명은 '신의 도시'이다. 사실 얼마전 인터넷을 통해 브라질 빈민가의 심각한 치안상태에 대해 접했었다. 중무장한 범죄조직들로 인해 시가지 내부에서는 조직들간의 총격전, 그들을 소탕하려는 공권력과의 전쟁이 만연했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라는 듯이 사살당한 조직원 시체옆을 지나가는 주민의 모습, 총격전이 일어나는 상황을 구경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시티 오브 갓'은 브라질의 빈민가에서 일어나는 갱들간의 전쟁의 시작과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하게 된 고민은 '저 도시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였다. 동전들고 군것질하러 슈퍼에 뛰어가야할 어린아이들이 총이나 돌멩이를 들고 단체로 가게를 털고, 강도 짓을 하고, 심지어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비정상적인 폭력이 가득한 도시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 어린아이들이 범죄에 익숙해지며 자라나는 환경도 문제일 것이고, 범죄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공권력(또는 부패하여 막지 않는 공권력)이 문제일 것이고, 마약 등의 범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구입하는 시민들도 문제이고, 빈민 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쉬운 방법이 보이지 않아 범죄의 유혹에 빠지도록 하는 사회도 문제일 수 있겠다. 쉽지 않은 문제이고, 얽혀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 브라질 정부에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 치안 유지에 있어서의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 편 이런 대형 범죄 조직은 마약과 같은 '경제 활동'과 연관이 있으므로 그런 경제 활동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정말 모든 것이 '돈'과 연관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되었다.

영화는 도시를 주름잡던 갱의 두목이 어린 아이들의 총에 맞아 죽고, 그 어린아이들이 미래의 갱으로 자라날 것이라는 암시를 주면서 끝난다. 범죄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결말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론, 몇년 뒤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어떻게 치뤄질지, 두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브라질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12년 9월 3일 월요일

고쳐 쓴 한국 근대사 - 강만길


고쳐 쓴 한국 근대사

앞표지
창비, 2006 - 423페이지

역사에 대한 책을 종종 읽긴 했지만 주로 삼국시대, 가까워봤자 조선시대가 전부였다. 지금의 한국의 모습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근대 역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고, 그래도 정상적인 근대사 수업을 들은 고등학생 정도의 지식은 갖추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1부: 양반 지배체제의 와해와 민중세계의 성장, 2부: 외세 침략과 국민국가 수립의 실패 로 이루어져있다. 1부에선 조금씩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하지만 한계가 엿보였던 조선 후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2부에선 근대화에 실패한 조선이 어떻게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가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은 내가 생각했었던 것보다 근대화에 가까이 있었다. 물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웠던 것 뿐이지, 객관적으로는 아직도 봉건주의 사회를 한참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사회적으로는 양반 지배체제가 어느 정도 약화되고 양반의 권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것은 양반의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이지 (돈으로 신분을 사는 등의 방법으로), 평등 사상이 퍼져나갔기 때문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도 상업을 천시해서 거의 발전하지 못했던 조선 초기, 중기와는 다르게 상업이 조금씩 부흥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공업이나 산업이 발전하지는 못하였다. 거의 물물교환을 하던 이전과 다르게 조금씩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정부가 안정적으로 화폐를 유통시키지 못하여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화폐질서가 교란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문화적으로는 문호를 개방하고 서학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는 있었지만 기득권층이 권력 유지 욕심으로 쇄국 정책을 고수한 탓에 서양의 발달한 기술과 제도를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조선 후기의 모습은 비합리적이고 효율성이 낮았던 조선의 봉건적인 제도에 대한 불만이 민중 세계에서는 퍼져나갔고, 조금씩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긴 했지만 곧 닥쳐올 외세의 침입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근대 속으로 나아가지는 못하였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근대화의 기회가 있었는데도 잡지 못한 것이다. 실학자들이 외국의 학문을 받아들이려 했고, 농민들이 정부에 반기를 들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하지만 실학자들은 기성 정치 세력을 뒤집을 수 있을 만큼 정치세력화하지 못했다. 농민운동은 어느 정도 힘은 가지고 있었지만, 새로운 정치 체제, 국가에 대한 인식에 까지는 미치지 못하였고 자신들의 삶을 힘들게 한 지방 관리 등을 처단하는 정도 밖에 해내지 못해, 산발적인 저항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옆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더욱더 아쉬운 대목이다. 일본도 근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근대화를 추진한 쪽이 반대하는 쪽을 이길 수 있을 만한 힘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나라는 지방 세력들, 지배층이 전부 선비, 양반들이여서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데 반해, 일본은 지방 세력들이 제각각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중앙 집권 체제가 어느 정도 약화되어 있었던 것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선의 문호 개방후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좀 더 한숨이 나오는데,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열강들의 침략을 제대로 방비하기에는 조선의 국가적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아보인다. 나름대로 조선도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면도 있다. 갑신정변, 갑오개혁 등이 그러한 예시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들도 방법론적으로는 외세의 힘에 기대어 개혁을 하려고 한 한계점, 사상적으로는 현대적 공화제로 나아가지 못하고 군주제에 머물러 있으려 했던 한계점이 있다. 또한 일본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던 개혁이었던만큼 실제로 일본의 조선 진출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개혁이었던 점도 없지않아 있었다.

또한 민족 자본 형성의 실패는 여러가지 요인에 의한 것이었는데, 열강들과의 불평등조약, 열강들의 조선 토지, 지하자원, 철도부설권 등의 침탈, 화폐개혁의 실패(정부의 무능력과 일본 화폐의 유입등이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등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대한제국 의 힘든 상황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많은 민족운동이 있었는데, 갑오 농민전쟁, 독립협회 운동, 의병전쟁, 애국계몽운동 등이 있었다. 갑오농민전쟁과 의병전쟁은 주로 농민층, 서민층들의 무력 항쟁이었고, 독립협회, 애국계몽운동은 지식인들 층의 운동이었다. 독립협회, 애국계몽운동 등은 의병전쟁과 같은 무력항쟁과 연결되지 못해 지식인 층과 서민층 간의 통일된 힘을 이끌어 내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국계몽운동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모토아래, 국민들을 계몽시키기 위해 활발한 교육운동을 비롯하여 많은 활동을 하였다.

조선 후기 개항 후부터 대한제국의 한일합방때까지 일본은 차근차근 조선을 삼키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다. 그에 반해 조선은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아있었고 안타깝게도 500년 사직을 문닫고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좋은 방향으로 조금 가는 데에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지도층의 몇 번의 잘못된 결정, 잘못된 판단으로도 쉽게 일어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었겠지만 국민들의 시대적 요구로부터 눈을 닫고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고만 했던 지도층의 잘못된 판단은 어떤 식으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판단만으로도 나라가 좌지우지 될 수 있는 봉건주의적 군주제, 세도정치의 문제점을 여실히 볼 수 있었고, 속도는 좀 느리고 비효율적일지 모르지만 민주주의의 좋은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얼마전에 읽었던 '제국:유럽 변방의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만들었는가'에서의 영국과 조선을 비교해 보면서, 나라의 경제력과 군사력, 기술 혁신, 개방 등이 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운 책이었다.

2012년 8월 27일 월요일

화차 - 미야베 미유키


화차(개정판)(개정판 2판)

앞표지
시아출판사, 2006. 10. 31. - 461페이지





미야베 미유키는 재밌는 글을 쓴다. 화차는 내가 읽은 세 번째 미야베 미유키 작품이다 (이전에 읽은 두개는 '모방범'과 '낙원'). 모방범도 그렇고 화차도 그렇고 독자들에게 중간 즈음부터 범인을 알려주는데도, 이야기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시키며 진행시켜나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화차는 1992년 출판된 작품이다. 신용카드 사용이 점점 대중화 되고 그로인해 생기는 사회문제들을 엿볼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 당시 별다른 자격 검사도 하지 않은채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하여 제대로 된 경제 관념도 없는 많은 사람들은 '지금' 돈이 없어도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카드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수많은 빚을 지고 한 카드의 빚을 다른 카드의 빚으로 막는 돌려막기를 하다가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일가족이 자살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는 뉴스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뉴스였다.

화차는 그런 사회적인 배경 속에서 발생한 한 사건, 신용카드로 인한 빚 때문에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그래서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아 버린 한 여자의 범죄를 추적해가는 내용이다. 주인공 '혼마'의 부인쪽 친척에서부터 사라진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간단해 보이는 부탁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혼마는 예상치 못한 발견들을 하게된다. 사라진 약혼녀의 신분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둑질 한 것이었고, 혼마는 진짜 쇼코와 가짜 쇼코의 과거를 더듬어 나가며 사건의 진상에 도달해 나간다.

이 책을 보면서 두가지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작가가 의도했듯이, 신용카드로 인한 많은 개인파산자들, 관련 범죄 등의 문제에 대한 생각이다. 지불을 나중으로 미루고 긁기만하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신용카드의 무서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보통 한번쯤 꼭 사고 싶은것, 급하게 사야하는 물건이 있지만 돈이 없다면, 신용카드를 이용해 '질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먼 앞날의 걱정이나 문제보다 눈 앞의 이익을 더 쫓아가기 때문에 그런일이 생길 것이다. 먼 미래의 일은 불확실하기도 하고 체감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지금 돈을 안내도 다음달에 갚기만 하면 원하는 물건을 바로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얼마나 이겨내기 힘든 유혹일까.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카드 빚으로 죽고, 범죄를 저지르고, 가족을 버리고 도망가고, 생활이 파탄되는 상황에서 그러한 문제를 가볍게 개인의 선택이라고만 남겨두기엔 심각성이 큰 것 같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고 개인의 자제력 부족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현명하게 소비를 하고 실수없이 살아가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해 경제적인 늪에 빠지게 된다. 누군가는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책임을 지게 하되 그런 사람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실제로 그런 제도들이 꽤 있을 것도 같다. 개인파산 제도라던지, 신용불량자들이 빚을 갚아나가는 것을 도와주는 기관이라던지).

두번째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라는 것이 상당부분 서류 위의 문자로 이루어 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출생, 교육, 결혼, 가족관계, 이사, 이혼, 사망 등 개인의 대소사가 모두 서류로 기록되어진다. 다른 사람의 신분증명을 훔쳐 들키지만 않으면 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고, 내 기록을 지워 버린다면 난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느낌이 묘하다고 해야하나,, 무튼 그렇다.

이것저것 생각이 들랑말랑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만 그건 둘째치고 내가 생각하는 소설의 첫번째 덕목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그 점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

2012년 8월 26일 일요일

대학원

대학원 입시 결과가 나온지 3주쯤 된 것 같다. 별 어려움 없이 붙을거라 예상했고 역시나였다. 새로운 곳으로 한 발자국 내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큰 감흥없이 당연스레 받아들였다. 평범한 사람인지라, 왜 진작 좀 더 준비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후회가 문득문득 떠오르지만, 계속 뒤만 돌아보고 있다고 해서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는가, 앞을 보고 나아가야지-라는 생각으로 후회남지 않을 대학원 생활을 보내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적극성이었다, 라고 나는 스스로 결론지었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학점도 그냥저냥 괜찮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손에 쥐게 된 이유, 적극적인 태도. 쏟아져나오는 과제를 듀에 맞춰 막아냈고, 봐야만 하는 시험을 한두주 빡세게 공부해 괜찮게 치뤄냈다. 방학동안은 평범하게 과외를 하거나 연구실에서 학부생 연구를 하면서 주로 보냈다. 하루하루 바쁜 학교 일정은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되돌이켜 보면 더 도전해보고 삽질해볼 만한 여지가 많이 남아있었다.

학부생에서 대학원생으로 5년만에 신분에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탓에, 새로운 기분이 썩 많이 들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 익숙해지고 활력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의식적으로 좀 더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동기부여를 하려고 노력한다. 주변 친구들, 선배들도 보지만 내가 가지 못한 더 좋은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애들과 같이 뛰어가려고 하고 있다.

대학원 생활은 학부 시절에 바빳던 것은 우스워 보일 만큼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생활이라고 한다. 그런 생활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이루려 하는 명확한 목표가 없다면 얼마나 흔들리고 좌절하고 도태되기 쉬울까라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남은 학부 한학기,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하려 한다. 막연하게, 흐릿하게 가지고 있는 목표를 좀 더 구체화 시키고 적극적으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6년 뒤, 뿌듯한 마음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말이다.

2012년 8월 16일 목요일

4개의 통장 - 고경호



4개의 통장. 1

앞표지
다산북스, 2009. 1. 10. - 248페이지





재테크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꽤 도움이 된 책이다. 실제로 재테크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입문서.

1장. 부의 방정식
이 책에서 말하는 부의 방정식은 구체적인 자신만의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시간을 들여 꾸준히 '복리'로 투자하는 것이다. 실현가능한 목표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목표를 의미한다. 500억을 벌겠다! 이런것은 꿈은 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인 목표로 세우고 계획을 진행시키기엔 힘든 목표이다. 또, 복리의 위력을 실제 숫자를 통해 보여주어 꾸준히 시간을 들여 복리투자하는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2장. 돈관리의 정석
지출, 예비자금, 투자 세가지 항목에서의 돈 관리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지출: 공적 지출, 고정 지출, 변동 지출, 계절성 지출이 있다. 우리가 조절 가능한 변동 지출에서 돈을 아껴야 한다. 생활이 힘들 정도로 무리해서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예측이 가능하도록 매 달 일정한 규모의 돈을 소비하도록 해야한다. 월간 지출 금액을 3달 정도 파악하여 평균 값으로 매달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될 것같다.

예비자금: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시에 쓸 수 있는 돈을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통상 월평균 지출액(고정 지출 + 변동 지출)의 3배 이상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예비자금이 없다면, 갑작스레 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현재 투자중인 상품을 해지하거나 돈을 빌려야 하므로 투자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예비자금에 적합한 금융상품은 유동성이 충분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MMF나 CMA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커다란 질병이나 사망등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도 들어놓는 것이 좋다.

투자: 복리투자의 지속! 적은 수익률이라도 장기간 꾸준히 유지할 것. 투자 법칙 1순위는 '잃지 않는 것!'

3장. 돈관리 시스템

4개의 통장을 이용한다.
1. 급여통장: 급여수령, 고정지출관리
2. 소비통장: 변동지출관리
3. 투자통장: 투자관리
4. 예비통장: 예비자금 관리

1년에 한두 번 정도 돈 관리 상태를 점검해본다.

4장. 자산과 부채의 이해

자산은 수익을 생성한다. 부채는 비용을 발생시킨다. 좋은 부채는 자산을 보유하기 위한 것, 나쁜 부채는 나쁜 자산을 보유하기 위한것이다. 자산을 늘리는 것이 부자가 되는 방법.


5장. 실전 투자 관리

실제로 투자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단원. 많은 내용이 있지만, 요약해보면:

보통 사람들이 목돈을 필요로 하는 시기는 결혼자금마련, 주택자금마련, 자녀대학자금마련, 자녀결혼 자금마련, 노후자금마련등이다. 보통 가장 빨리 다가올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비하는 경향이 있지만,장기적으로 보고 준비가 안 되어있을때 가장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부터 대비를 해 나가야한다. 다양한 주식형 펀드, 연금형 보험 등을 통해 각각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투자와 리스크를 가진 투자를 적절히 섞어야 한다. 채권형:주식형의 비율을 50:50 정도를 기준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은 채권형을 공격적인 사람은 주식형의 비율을 늘려 투자를 한다. 단, 가까운 미래에 목돈을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채권형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필요한 시기에 정확히 돈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황을 보고 (정기 예금의 금리를 보고) 투자 비율을 재조정해주어야한다. (너무 자주 재조정하는 것은 좋지않다. 일년에 한번 정도)


책을 보면서 내년부터 규칙적인 수입이 생기게 될 텐데 어떻게 시작할 지에 대해 조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재테크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2012년 8월 15일 수요일

경제 지식의 힘 - 박유연

알기 쉬운 경제 지식의 힘 경제 전문 기자가 찾아낸 생생한 경제 지식 92가지

MD의선택 무료배송
박유연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03월 30일 출간


이제 곧 학생 신분도 벗어나고 스스로 돈 관리도 해야할 시점이 다가오니, 경제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겠고 재테크 공부도 조금씩 해야겠는데 경제신문을 봐도 이건 도통 뭔소린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기본 용어부터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몇 년 전 경제학개론 수업을 듣긴 했지만, 정말 기본적인 경제 원리, 여러 그래프 등등에 대해 배운거라 실생활에서 나오는 수많은 정책들이나, 금융 상품들에 대한 경제 뉴스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도 물론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상황을 흐릿하게나마 읽을 수 있는 기초 지식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쭉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오랜만에 집에와서 책꽂이를 슥 둘러보니, '경제 지식의 힘' 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한 번 쓱 훑어보니, 간단하게 92가지 주제에 대해 용어와 상황 설명 위주로 되어 있는 책이었다. 기초가 없는 나에게 적당한 책이었고, 하루 정도 꼬박 읽어서 다 읽어버렸다.

도움 되는 내용들이 꽤 있었는데, 이건 내가 워낙 아는게 없었기 때문일 수 도 있겠다(...)

통화선물
기준금리
환차손
다양한 종류의 세금- 소득세, 종가세, 종량세, 종부세, 등등
공급탄력성, 소득탄력성, 등등
구축효과
신자유주위
수직통합, 수직제약
외부효과
국유화, 민영화
스태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
레버리지 효과
대채제, 보완재, 가치재, 위치재 등등

다양한 토픽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물론 많이 깊이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나처럼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입문 서적으로 읽으면 꽤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었다. 아 이런 용어가 이런 내용이구나 이런 상황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었구나..하는 정도의 도움을 준다. 설명도 아주 쉽게 일상생활의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서 쉽게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렇게 쉽게 쉽게 읽고나서 무심코 들은 뉴스, 힐끗 본 신문기사에 이 책에서 본 용어가 나와서 이해할 수 있었던 걸 보면, 이 책이 도움이 되긴 한 것 같다!ㅎㅎ

2012년 8월 14일 화요일

제국 - 닐 퍼거슨


제국(EMPIRE)

앞표지
민음사, 2006. 11. 30. - 509페이지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한다. 그래서 국가를 이루고, 조직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간다. 인간의 역사는 이러한 국가와 조직들의 역사이고, 그 안에서 살아나간 사람들의 역사일 것이다. 누구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국가,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고, 인간의 삶은 당연하게도 그러한 조직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많은 국가와 회사, 조직들이 있었다. 나는 항상 그러한 조직들이 어떻게 영향력을 가지게 되고 번성하고 쇠퇴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영국은 공공연하게 스스로를 제국이라고 불렀던 나라 중 가장 최근의 나라로서 나의 흥미를 끌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닐 퍼거슨이라는 영국 출신의 학자가 쓴 영제국의 탄생과 번영, 그리고 쇠퇴의 역사는 나의 흥미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제국이라는 간결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의 내용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영제국의 시작에서부터 전성기 그리고 쇠퇴의 과정을 다루고 영제국이 세계에 미친 영향, 남기고 간 유산들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읽은 영제국의 시작과 끝은 결국 경제력이었다. 자신의 상품을 팔고, 자원을 사들여올 시장을 위해 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은 직접 영국인들이 건너가 개척을 한 식민지이고,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식민지들은 이미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이루고 있어 소수의 영국인 관리자들을 통해 식민지를 지배하는 형태를 띄었다. 인도는 영국의 제국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엄청난 인구와 영토를 가진 인도를 다스림으로써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인이다. 그래서인지, 영국의 세계지배에 대해 어느 정도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식민지배가 나빳던 점은 인정하지만, 영국의 식민지배가 다른 국가들의 식민지배에 비해 훨씬 식민지 국민들에게 우호적이고 '덜 나쁜' 지배였다고 말한다. 영국이 퍼뜨린 자본주의와 의회민주주의는 비록 식민지라는 수단을 거쳐 전파되었지만, 현대사회를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말하고있다. 나도 어느정도 저자의 의도에 공감은 하게 되었다. 물론 영국이 좋은 의도로 식민지배를 한 것도 아니고, 식민지 국민들의 생활이 풍요롭고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현재의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는데 어느정도 도움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이전에 알고있던 사실과는 다르게, 영국의 지배는 생각보다 잔혹하지 않았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에 대해 배운 나로써는 영국의 인도지배가 의외로 공존의 길을 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다. 영국인 관리자들의 수나 군인의 수는 많지 않았고, 인도인을 교육시키고, 군대화 시켜 인도를 지배하였다. 인도인들의 반란을 진압하는데 인도인을 사용했다는 사실에서 상당히 놀랐다. 영국의 세계 지배는 생각보다 많은 자치를 식민지에게 건네줌으로써 (미국 독립에서 얻은 교훈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제국을 유지하는 데 매우 적은 비용을 소비하였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식민지들도 자치권을 인정해주되 여왕의 밑에 있도록 하는 체제를 갖추었다. 또 영국은 자신들의 문화, 종교를 퍼뜨리기 위해 노력했다. 정부주도의 식민지 정책도 있었지만, 종교인들의 자발적인 선교(라고 쓰고 식민지배라고 읽는다)활동이나, 상인들의 무역을 위한 시장 확보 등으로 식민지배가 많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민간에서의 많은 활동들로 영국은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제국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엄청난 크기의 시장과 그 시장에 상품을 공급할 산업 기반 (산업혁명으로 인해 막대한 생산량을 갖추게 되었다), 따라올 나라가 없었던 막강한 해군의 힘을 바탕으로 영국은 18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통일 후 급격하게 추격해왔던 독일이 일으킨 세계 일, 이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영국은 엄청난 전비를 소모했고, 세계대전 뒤에는 그 많던 식민지들도 독립시키게 되었다. 영국은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었지만, 경제적 피해를 만회하지 못하고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미국과 소련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크고 강한 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라고 나한테 묻는다면 한마디로 대답하긴 힘들 것 같다. 가장 먼저 식민지 진출을 한 것도 아니었고, 앞서나가던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를 따라 시작하게 된 영국의 세계진출이 그들을 따라잡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포르투갈과 스페인과 같이 철저히 식민지를 파괴하고 약탈하는 수준을 벗어나서 (물론 그렇게 한 지역도 있었다) 어느정도 지역 문명과의 협력을 유도했다는 점, 강력한 해군력을 갖추었다는 점, 단순히 군사적, 상업적인 지배만이 아닌 문화적인 전파를 시도했다는 점, 중요한 대륙, 식민지를 차지했다는 점(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등등 여러요인이 겹쳐져서 영제국을 만들어낸 것 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한 때 가장 번창했던, 그리고 그 위치에서 내려오게 된 영국의 예시에서 우리가 배울 것들이 많을 것이다.